최근 인터넷 전화에 대한 보안 논란이 일며 업체들이 ‘보안용 암호 장치’를 대책으로 내놓았지만 소용이 없다. 보안업체 관계자는 “인터넷 전화기의 보안 암호는 초기에 일괄적으로 설정되는데, 사용자들이 존재 자체를 잘 몰라 바꿔놓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통신사별 비밀번호만 알면 해킹은 식은 죽 먹기”라고 말했다.
올해는 한국에 초고속인터넷 서비스(ADSL·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가 시작된 지 꼭 10년이 되는 해다. 1999년 37만 명이었던 ADSL 가입자는 최근 1550만 명을 넘어섰다. 세계 1위의 가입률이다.
문제는 사용 인구가 늘며 이를 이용한 범죄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 사기, 개인정보 해킹, 감시가 실시간으로 일어나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최두진 정보문화사업단장은 “인터넷 관련 기술이 너무 빠르게 확산되면서 보안 장치가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임미진·김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