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책동네] '다 빈치…' 소설의 힘 보여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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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작가 댄 브라운의 소설 『다 빈치 코드』로 엉뚱하게 프랑스 출판계와 미술계, 여행업계가 바쁘다. 지난 3월 출간된 프랑스판 『다 빈치 코드』가 지금까지 40만부 이상 팔리면서 줄곧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이 책에 빠진 미국 독자들이 작품 속 배경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프랑스 파리를 찾고 있는 것이다. 훌륭한 대중 소설 한 편이 지니는 힘과 수익성을 잘 보여주는 예다.

예수와 막달레나 마리아가 사실은 부부관계였다는 내용 때문에 출간 전부터 화제가 됐던 이 작품의 주 무대는 프랑스 파리다.
현재 팔리고 있는 다빈치 코드 여행 상품은 두 가지. 4일간 프랑스의 성에 머물며 프랑스 문화에 푹 빠져보는 코스는 1만5000달러이며, 240에이크짜리 성에서 1주일간 지내는 코스는 5만5000달러다.

이 책의 도입부를 장식하는 루브르 박물관도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 루브르박물관은 이 책에 묘사된 갤러리와 복도를 둘러보는 프로그램으로 ‘비즈니스와 루브르박물관’을 마련했다. 메릴 린치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JP 모건 체이스 등 기업체 대표들도 루브르박물관을 다녀갔다.

프리랜스 미술사학자로 루브르 박물관에서 가이드를 맡고 있는 자크 르 루는 “『다 빈치 코드』에 나오는 75세 큐레이터는 이 박물관에서는 있을 수 없는데 그 이유는 프랑스에서는 박물관 종사자들의 정년이 65세이기 때문”이라며 웃었다.

페미니스트 신학자들은 막달레나 마리아가 한때 살았던 것으로 전해오는 남부 프랑스에서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프랑스 지방에 전해오는 전설과 『다빈치 코드』에 따르면 마리아 막달렌이 30년 이상 마르세유 근처의 동굴에서 망명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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