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고교야구] 부산고 2연패 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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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부산고가 은빛 대통령배에 2년 연속 입맞춤했다.

부산고는 6일 동대문야구장에서 막을 내린 제3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현대증권 협찬, 조인스닷컴.스포츠제로원닷컴 후원) 결승에서 경기고를 10 - 3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부산고는 2회초 경기고 투수 이동현의 1루 악송구로 선취점을 뽑았다.

3회초에는 타자일순하며 3루타 2개 포함해 4안타와 4사구 3개를 집중시켜 대거 6득점, 7 - 0으로 앞서며 승부를 갈랐다.

경기고는 8 - 0으로 뒤지던 4회말 이수의 2점홈런과 5회말 박창근의 적시타로 3점을 추격했다.

그러나 부산고는 6회초 3안타로 다시 2점을 달아나며 경기고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부산고는 2년 연속 대회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확실한 에이스 추신수를 축으로 다른 팀보다 안정된 수비와 재치있는 주루플레이를 과시했다.

내.외야 수비는 탄탄하게 짜여져 빈틈이 없었고 수시로 상대 배터리를 흔들어대는 주루플레이는 '최강' 으로서 손색이 없었다.

부산고는 대회 2연패와 함께 통산 여섯 차례 정상에 올라 경북고와 나란히 대통령배 최다우승팀이 됐다.

올해 개교 1백주년을 맞은 경기고는 대통령배 첫 정상에 도전했으나 연투에 지친 에이스 이동현이 초반부터 난타당하며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부산고 조성옥 감독은 부산고 재학 시절 대통령배 우승(79년)을 차지했고 82년 동아대 시절에는 국가대표로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멤버였다.

또 84, 92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약할 당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가는 곳마다 정상에 오르면서 그가 깨달은 우승 비법은 바로 기본기와 규율에 충실한 야구였다.

그는 이 '정석 야구' 로 모교 부산고에 대통령배 2연패라는 값진 선물을 안겼다.

이태일.성호준.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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