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피플] 터키 신임대통령에 세제르 선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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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터키 의회는 5일 3차에 걸친 투표 끝에 아흐메트 네스데트 세제르(59)를 제10대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세제르는 대통령에 선출된 뒤 "터키의 정치.사회 및 광범위한 분야의 민주주의를 위해 힘쓰겠다" 고 밝혔다.

세제르는 앙카라에서 법학을 전공한 후 법조계에 투신, 헌법재판소장을 역임했다.

집권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언론자유 향상과 소수민족인 쿠르드족의 언어사용 제한을 완화하는 판결을 내렸던 인물이다.

국민들은 그의 대통령 선출로 유럽연합(EU) 가입을 위해 필요한 터키의 민주개혁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방세계도 "합리적인 인물" 이라고 환영하며 "압둘라 오잘란 쿠르드족 지도자의 구속으로 냉각된 관계를 복원하기를 희망한다" 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의회중심제인 터키에서 세제르의 활동영역이 매우 좁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것도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럼에도 국제사회가 세제르에게 주목하는 이유는 그의 임기 중 오잘란에 대한 사형집행 여부와 터키의 오랜 꿈인 EU 가입 문제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슐레이만 데미렐 현 대통령의 임기가 만료되는 오는 16일 취임한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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