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 김 고문변호사 김지영씨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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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재미동포 여성 로비스트 린다 김의 고문 변호인인 김지영(49)변호사는 4일 오후(한국시간) 미국 LA 현지에서의 인터뷰에서 "린다 김이 기소중지 상태에 있음에도 한국을 방문한 것은 범법행위가 없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金변호사는 3일 밤 서울을 출발, 다음날 오전 LA에 도착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한국 방문 목적은.

"지난달 27일 중앙일보에서 기획취재로 이번 문제를 다룬다는 사실을 안 린다 김의 요청에 따라 한국을 방문해 각 언론사에 그의 입장을 알렸다."

- 린다 김의 현재 입장은.

"언론 보도의 파장이 커지자 이로 인한 충격으로 현재 탈진상태며 서울 외곽에서 요양 중이다. 린다 김은 특히 두 딸의 어머니인데다 남편이 있는 가정주부로서 이번 보도로 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

지금까지 쌓아온 자신의 경력이 여자라는 이유로 허물어지고 있다는 생각에 허무감마저 느끼고 있는 상태다."

- 金변호사의 생각은.

"이번 언론 보도엔 논리 비약이 있는 것으로 본다. 린다 김의 정상적인 로비활동이 마치 여자이기 때문에 특혜를 받아온 것으로 비춰질 수 있었다."

- 검찰 수사 전망은.

"한국 검찰이 1998년 린다 김에게 기소중지 처분을 한 사안은 한국 내 관계자들이 이미 다 복권된 상태에 있어 사실상 해결된 것이나 다름없다. 재수사가 불가피할 경우 적극 대처할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검찰이 여론을 의식해 어떻게 반응할지 몰라 전망이 어렵다."

- 이번 사태에 연루된 일부 전직 장관들은 모든 잘못이 린다 김에게 있다고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데.

"린다 김은 이번 사태에 대해 이유가 어떻든 주변인들에게 폐를 끼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관계자들이 린다 김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누구나 궁지에 몰리면 자기 잘못을 남에게 떠넘기는 게 가장 좋은 자기 변명의 수단인 만큼 그런 차원으로 인식하고 있다."

LA지사〓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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