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을 향해" 목소리 갈리는 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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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전당대회(5월 31일)를 앞둔 한나라당의 주류 대 비주류간 힘 겨루기가 가열되고 있다.

4일 총재단회의에선 전당대회에서 총재와 부총재(7명)경선을 위한 '게임의 룰' 을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김덕룡(金德龍).박근혜(朴槿惠)부총재는 경선에 나갈 핵심 당직자들의 사퇴를 요구했다. 공정선거 분위기 조성에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朴부총재는 부총재 경선에 나갈 의사를 밝혔다. 또 총재단회의를 부총재들의 의견을 모아 결정하는 '합의제' 로 격상할 것인지, 단순히 의논하는 수준인 '협의제' 로 할 것인지를 놓고도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결론을 못내린 채 9일 당무회의로 결정을 미뤘다.

다음은 발언록.

▶김덕룡 부총재〓경선은 당내 민주주의를 제도화하자는 거다.

협의제로는 들러리 총재단회의밖에 안된다. 경선으로 뽑힌 총재단은 합의제로 운영돼야 한다.

사무총장과 원내총무 등 핵심 당직을 갖고 부총재 경선을 하면 불공정 시비를 낳을 수 있다.

총재 경선도 마찬가지다.

▶최병렬 부총재〓이번 경선은 지구당위원장들의 줄 세우기를 방지, 대의원들의 자유의사를 살려야 한다.

총재는 경선 관리를 엄격히 해야 한다.

▶박근혜 부총재〓여성몫 부총재 1명을 지명하고 외부영입케이스 1, 2명도 지명하는게 좋다.

그외의 부총재가 선출직으로 뽑히면 위상이 강화되므로 총재단회의는 합의제가 옳다.

▶양정규 부총재〓(합의제를 통해)집단지도체제처럼 당을 운영하는 건 옳지 않다.

당헌당규의 본질은 단일성 체제 속에서 협의해 나가는 것이니 협의제로 하는 게 옳다.

▶김영구 부총재〓당내 최고의결기구인 당무회의와의 성격에 비춰 협의제가 좋다.

▶이회창 총재〓합의를 하게 되면 결국 의결로 가야 되는데 그건 집단지도체제다.

장.단점 있으나 현실적으로 야당 입장에서 당 운영의 효율적 측면을 고려할 때 합의보다는 협의가 좋다. 대신 총재단회의에서 운영의 묘를 살리면 된다. 선거관리체제는 공정하고 명쾌하게 운영하겠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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