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공서 홈페이지 상업광고 '몸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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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대구시청 홈페이지 '게시판' .

최근 올라온 'PC재활용 합시다' 란 제목 글은 대구시의 캠페인이나 행사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내용은 중고 컴퓨터를 판매하는 것이다.

'교육자료 전시회' '청소년 댄스페스티벌' '유학설명회' 등 대구시와 관련이 없는 행사안내도 줄을 잇고 있다.

낚시.부동산직거래 등 인터넷 사이트를 소개하는 글은 헤아리기도 힘들 정도다.

행사 내용을 올린 한 업체 관계자는 "관공서 홈페이지는 이용자가 많아 돈을 들이지 않고도 광고가 가능해 인기가 높다" 고 말했다.

달서구청.서구청, 경산.구미.안동시청 등 대부분 공공기관 사이버 민원실도 마찬가지다.

게시판의 한페이지에 떠 있는 10건의 글 가운데 6건이 개인.업체의 제품이나 사이트 소개인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관공서마다 '상업적 내용의 게시물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 는 '주의' 를 주고 있지만 경고문이 무색할 정도다.

경산시 정보통신과 백경규(白景圭)씨는 "상업성 광고가 시청과 관련이 있는 것처럼 비쳐져 오해하는 네티즌들도 적지 않다" 며 난감해 했다.

홍권삼.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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