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진호 전 의원 '린다 김 의혹' 해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황명수 전 국회국방위원장에게 1996년 린다 김을 소개해 준 것으로 밝혀진 금진호(琴震鎬.68)씨는 "나와 린다 김과의 관계는 사생활의 영역에 속하는 문제로 무기거래 로비에는 개입하지 않았다" 고 해명했다.

琴씨는 지난달초 본지 취재팀과 첫번째 접촉에서 "무기거래와 관련한 린다 김의 비즈니스는 전혀 알지 못했으며, 아무런 관여도 하지 않았다" 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러나 이후 취재 결과 黃 전 국방위원장에게 "잘 아는 무기 거래상인데 만나달라" 고 린다 김을 소개시켜준 사실이 드러났다.

琴씨는 두번째 접촉에서 전혀 몰랐다고 말했던 이유를 묻자 "그런 구체적 사실을 물어보지 않길래 말하지 않았다" 며 "로비에 관여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 고 해명했다.

- 린다 김이 다른 정.관계 고위인사들과도 친분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

"이양호 전 국방부장관 이야기는 린다 김으로부터 여러차례 들었다. 같이 만난 적은 없다. 무기거래와 관련해 국가에 이익이 되도록 자신에게 자주 말하는 등 훌륭한 분이라고 칭찬하더라. 전 장관 C씨와 교분이 있었던 것도 알고 있다. "

- 당시 여당인 신한국당 의원으로서 외국 무기회사의 이익을 대변하는 특정 로비스트와 알고 지내면서 무기도입과 관련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국방위원장에게 소개시켜 준 게 로비활동을 도와준 게 아니고 뭔가.

"린다 김이 黃위원장을 소개시켜달라고 했다. 별다른 생각 없이 일상적으로 한 행동이었으며, 지금도 그같은 행위가 무기거래와 관련한 로비를 도와준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

- 90년 린다 김을 처음 정종택'(鄭宗澤)'씨로부터 소개받았을 당시 린다 김이 무엇을 부탁했나.

"국제석유시장에서 확보해 놓은 단기 거래상품이 있는데 국내기업에 팔고 싶다고 했다. 아마 그 때문에 무역협회 고문이었던 나를 소개받았던 것 같다. 그 부분에서 별로 도와줄 일은 없었으며, 나중에 물어보니 잘 안됐다고 하더라. 린다 김과 나와의 관계는 사생활이다. 무기도입에 개입하거나 돈을 받은 일은 없는 만큼 잘못한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

최재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