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스타] 경남상고 김경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경남상고 4번 좌타자 김경언(중견수)은 부채살 타법을 구사한다.

안쪽과 바깥쪽을 가리지 않고 자유자재로 휘두른다.

김은 또 1백m를 12초에 주파하는 빠른 발을 자랑한다. 외야로 뻗어간 공은 그의 그물망 수비를 빠져나가기 쉽지 않다.

공.수.주를 모두 갖춰 고교야구의 '켄 그리피 주니어(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 로 통한다.

김은 1, 2회전에서 아웃코스로 낮게 깔리는 볼을 결따라 무리없이 때려 백스크린을 맞히는 홈런 2발을 날렸다.

주위에서는 1m85㎝의 큰 키에서 나오는 유연한 스윙자세를 보고 "이승엽을 빼닮았다" 고 말하기도 한다.

부산 중앙초등 4학년 때부터 배트를 잡기 시작했다.

좋은 체격에 달리기를 잘해 담임교사가 권유했다. 하지만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아버지는 아들을 뒷바라지하기 쉽지 않았다.

그래도 아무런 내색없이 그저 치고 달렸다.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으려는 승부욕이 김을 지탱해 주었다.

김은 "국내 프로야구 최초로 40 - 40클럽 가입 선수가 되겠습니다" 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최민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