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키워드 뉴스] 파슈투니스탄 (Pashtunistan)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추가 파병하는 3만 명의 병력 중 해병대 등 주력 부대가 ‘파슈투니스탄(Pashtunistan)’에 투입될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슈투니스탄은 부족 이름인 파슈툰(Pashtun)과 ‘땅’이란 뜻을 가진 스탄(stan)의 합성어다. 말 그대로 파슈툰족이 주로 거주하고 있는 아프간과 파키스탄의 접경 지역을 일컫는 말이다.

현재 이곳은 파슈툰족 출신이 대부분인 아프간 무장반군 탈레반의 근거지가 되고 있다. 아프간과 파키스탄 양국 중앙정부의 영향력이 약해 사실상 탈레반이 장악하고 있다.

NYT에 따르면 미국은 파슈투니스탄 중에서도 탈레반 세력이 가장 강력한 아프간 남부 헬만드주 등에 해병대 1만 명을 투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핵심 거점을 집중 공격해 아프간 내 탈레반 조직을 무너뜨리겠다는 의도다. 파키스탄 정부도 자국 내 탈레반 소탕을 위해 이들의 거점인 아프간 접경 와지리스탄에 집중 포화를 쏟아붓고 있다.

현재 3900만 명에 달하는 파슈툰족이 국경을 두고 갈라지게 된 시기는 19세기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인도를 식민통치하고 있던 영국은 파슈툰족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아프간과 인도 사이 파슈툰 거주 지역에 ‘두란드 라인’을 설정했다. 이 경계선이 훗날 아프간과 파키스탄의 국경선이 됐다.

최익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