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리모델링] ‘노후 생활비 월 300만원’ 어떻게 마련해야 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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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Q: 서울 금천구에 사는 40대 직장인이다. 고등학생 두 아들과 아내가 있다. 회사는 10년 정도 더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노후 자금을 미리 준비해야 할 것 같은데 어떤 방법이 좋은가. 금융에 투자해야 하는지, 아파트를 추가 구입하는 게 나은지 궁금하다.

A: 월 수입이 600만원인 최씨네는 아이들 학원비 지출이 많아 현재 월 55만원씩 적자 생활을 하고 있다. 또 최씨는 노후 생활비로 월 300만원을 기대하고 있다. 이 돈을 마련하려면 최씨가 국민연금으로 받게 될 120만원과 개인연금 80만원을 합해도 100만원 정도가 부족하다. 이 때문에 적자 가계이지만 최씨는 저금리를 활용해 재테크를 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부채가 있고 매월 투자할 현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무리한 부동산 구입은 적절하지 않다. 생활비를 절약해 저축을 조금씩 늘려 가는 게 바람직하다. 최씨네 자산은 5억원짜리 아파트 한 채와 국민연금뿐이다.

◆대출금 먼저 갚아라=최씨는 현재 서울 시흥동 인근에 42평형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 최씨는 이 아파트를 활용해 금천구청 인근에 아파트 투자를 생각하고 있다. 여기엔 향후 은퇴를 염두에 둔 노후 대비 목적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최씨의 현재 자산 내역을 보면 아파트 한 채뿐이다. 게다가 아파트를 살 때 빌린 대출 원리금을 갚아 나가는 상황에서 부동산 투자 여력은 거의 없다. 최씨에게 당분간 대출 상환에 집중하기를 권한다.

참고로 금천구 시흥동 일대는 71만㎡가 시흥 뉴타운으로 지정된 데다 금천구청 인근 공장지와 군부대 지역의 대규모 개발계획이 수립돼 향후 주거 환경이 크게 변모할 지역으로 꼽힌다. 이런 대형 개발 호재는 시흥동 일대 부동산 가격을 크게 높여 놨고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최근에는 투자하려 해도 물건이 없고 가격 변화도 없는 상황이다. 이 지역 부동산 시장이 앞으로도 크게 변화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허리띠 졸라매라=아이들 교육비 등으로 지출을 크게 줄이기는 어렵지만 부부의 노후 자금 또한 중요한 재무 목표이기 때문에 허리띠를 좀 더 졸라맬 필요가 있겠다. 생활비와 보험료에서 55만원 정도 줄이길 권한다. 그래서 마이너스 대출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도록 하자. 수입이 급격하게 증가할 수 없는 급여생활자이므로 지출을 줄여 저축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많지 않다. 앞으로 마이너스 대출은 비상자금용으로만 사용하자. 상여금을 받을 때마다 신용대출로 받은 1300만원도 최대한 빨리 갚아 나가길 바란다.

노후를 위해서는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역모기지 주택연금’을 활용하면 되겠다. 집을 소유하면서 평생 생활비를 지급받을 수 있는 안정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주택가격을 5억원으로 치고 60세부터 종신으로 받을 경우 예상 연금은 약 86만원이다. 여기에다 앞으로 개인연금을 조금만 더 준비한다면 노후는 걱정 없을 것이다.

◆변액 연금의 추가를=최씨네 보험은 총 10여 가지로, 납입하는 보험료의 총액이 118만원이다. 이 중 연금 보험료가 58만원이므로 순수 보장성 보험료는 60만원으로 수입 대비 적절하게 붓는 편이다. 다만 남편의 경우 2000년 가입한 보험에 특약을 좀 더 보강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특히 지난해 가입한 보험은 보장 기간이 3년이고 보장 내용도 효율적이지 못한 상품으로, 불입을 지속할 필요가 없겠다.

부인의 경우는 최씨와 공유한 암보험과 70세까지 보장되는 건강보험, 최근 가입한 80세까지 보장되는 보험으로 보장 내용이 충실한 편이다. 부인 역시 지난해 가입한 상품은 효율적이지 않다. 아이들의 보험 구성은 적절하다. 하지만 아이들도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하는 시점에 실손보험을 반드시 가입하길 권한다. 최씨는 현재 세 가지 연금 상품을 불입하고 있지만 상품을 다 합해도 불입 금액이 크지 않아 큰돈은 못 된다. 당장은 어려워도 수입이 늘어나면 40만원 정도를 변액연금에 가입해 노후를 보강했으면 한다.

이봉석 기자

◆이번 주 자문단=김한수 밸류에셋자산관리 서울본부장, 김재언 삼성증권 부동산전문위원, 김재욱 국민은행 여의도PB센터 팀장, 김창기 교보생명 웰스매니저(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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