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이이치화재 사실상 도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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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일본 손해보험업계 8위인 다이이치(第一)화재보험이 경영 악화로 채무초과 상태에 빠져 사실상 도산했다.

일본 금융감독청은 곧 다이이치화재에 업무정지 명령을 내리고 정리 또는 제3자 인수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일본의 손해보험회사가 도산하기는 2차대전 이후 처음이다.

지지통신등 현지 언론은 다이이치화재가 이른바 '제로 금리' 정책에 따른 도산 제1호의 보험회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금융계에서는 이를 계기로 손보업계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이이치화재는 일본 정부의 저금리 정책으로 투자수익이 크게 떨어지면서 이미 지난 3월말 8백억엔 이상의 부채를 안고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1949년 설립된 다이이치화재는 전후 일본의 첫 손해보험회사로 적립형 화재보험 등 저축형 상품을 많이 취급해왔다.

총자산은 1조4천억엔, 종업원수는 2천5백명이다.

다이이치화재의 보험상품들은 원칙적으로 2001년 3월까지 보험업계의 연쇄도산을 막기 위해 공동설립한 펀드인 '비생명보험 상품 소유주 보호협' 에 의해 보호를 받게된다.

이후부터는 보험상품에 대한 지불금이 상품에 따라 10%씩 줄어들게 된다.

[도쿄〓남윤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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