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로 찾는 민국당…무소속 연대 모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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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국당이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1일로 예정된 김대중 대통령과 김윤환 대표대행의 회동이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金대통령이 마음에 두고 있는 '소수당 활용' 방안을 적극 재활용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민국당은 겉으로는 이번 회동에 담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역기반인 영남을 의식해서다. 김철(金哲)대변인은 30일 "청와대가 남북 정상회담과 향후 여야관계를 위해 협조해 달라고 요청하는 의례적인 자리가 아니겠느냐" 고 말했다.

그러나 한 고위 당직자는 "두 분이 따로 만날 경우 좀 더 깊숙한 얘기가 오갈 수도 있지 않겠느냐" 며 "2석으로 자체 생존한다는 우리 당 방침을 전하고 무리한 정계개편은 말아달라는 주문도 할 것으로 안다" 고 말했다.

한국신당 김용환 당선자.무소속 정몽준(鄭夢準)당선자와의 연대를 통한 '캐스팅 보트 역할론' 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金대행은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당 체제를 정비하고, 대구.경북권 자민련 낙선 의원들과도 접촉해 향후 정국과 차기 대선에서의 민국당 역할론을 펼칠 생각이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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