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국민은행장 독자 추천에 무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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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김정태 초대 국민은행장의 뒤를 이어갈 차기 행장 선임작업에 시동이 걸렸다.

국민은행 이사회는 지난 13일 행장추천위원회 운영 방식을 처음 논의하고 다음달 29일 임시주총을 열어 신임 행장을 뽑기로 했다. 행추위는 이를 위해 주총 2주 전인 다음달 14일까지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그러나 행추위의 구성과 운영에 대해서는 철저히 비밀에 부치기로 했다. 행추위는 다만 주주 대표로 ING그룹 1명과 사외이사 6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돼 있다는 사실만 알려져 있다.

이는 행추위의 독립성 보장 때문인데 실제로 금융권에는 자천 타천으로 20여명 가까운 후보가 난립해 있다. 이들 가운데는 관료 출신도 거명되고 있지만 행추위는 민간 출신 가운데 능력이 검증된 인사들을 단수 또는 복수로 추천할 전망이다.

선임 방식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공모방식을 배제하고 행추위의 독자적인 내부 추천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14일까지 한달도 남지 않은 데다 이달 말 추석이 끼여 있어 행추위의 활동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행추위의 운영방식에 대해 투명성 논란도 일고 있다. 독립성 보장을 위해 위원들의 명단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비공개로 진행되기 때문에 오히려 정부의 입김이나 후보로 거명되는 사람들의 로비가 작용할 여지가 더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은 행추위 운영에 대해서는 간여하지 않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다만 사후에 선임 방법과 결과에 대한 설명은 있을 것으로 안다"며 "윤증현 위원장이 국민은행장 후보와 관련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말라는 명을 내렸다"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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