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나운서들 "영어 공용화는 반민족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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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최근 사회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하고 있는 '영어공용화' 주장에 대해 KBS 아나운서들이 언어학자들과 공동으로 공식 반대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KBS 아나운서실 한국어연구회(회장 김상준 아나운서실장)는 오는 27일 오전 10시30분 KBS본관 제1회의실에서 한글학회 허웅이사장.이현복 서울대 언어학과 교수.홍연숙 한양대 영문학과 교수 등 11명의 자문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2천년도 자문위원회를 개최하고, 한국어의 진흥.발전을 위한 3개항의 성명을 내놓는다.

이들은 "영어공용화 주장은 한국어의 위상을 실추시키고 남북의 언어통일을 가로막는 반민족적 주장" 이라면서 정부는 정보화시대에 맞는 한국어진흥책을 수립하고, 한국인에 적합한 실용적 영어학습 방법을 개발.보급할 것 등을 촉구할 계획이다.

KBS 아나운서실 한국어연구회는 1983년 출범, 현재 KBS아나운서실 소속 아나운서 69명 전원이 회원이다.

이들은 또 지난 3월 KBS 인터넷 사이트에서 실시한 영어공용화 찬반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 "응답자 4천9백48명 중 59%가 반대의사를 나타냈다" 면서 "응답자 연령별로는 10대의 65%, 20대의 63%, 30대의 53%가 반대하는 등 젊은 층일수록 반대 비율이 높았다" 고 밝혔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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