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공원서 '기 문화축제' 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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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기(氣)' 에 대한 관심은 90년대 들어 건강을 위한 수련원들이 생기며 폭발적으로 높아졌다.

지금은 수련 인구만 1백만명을 넘어섰고, 기 치료를 받는 사람도 상당수다.

기를 이용해 빳빳한 지폐를 손 안대고 휘게 하고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을 쓰러뜨리는 초능력자가 종종 TV에 등장해 화제가 되지만 아직은 기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게 과학과 서양 의학에 익숙한 대중들의 일반적인 반응이다.

그런 가운데 기 수련원.무술 단체 등 60여 기 관련 단체들이 모여 일반인들이 기를 체험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했다.

5월 4일부터 8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세계 기 문화축제' 가 그것.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기를 직접 느껴보는 순서들로 누구나 사전 신청(02-419-9982~3)을 통해 참여할 수 있고 일부는 현장에서 즉석 신청도 받는다.

의심나면 직접 와서 체험하라는 뜻이다.

5, 7일 오후 2시에는 한강을 사이에 두고 1.2㎞ 떨어져서 장풍으로 사람을 쓰러뜨리는 장면이 TV로 방영됐던 양운하 한국토속기공학회장이 나온다.

그는 일반인을 초청해 가만히 서 있게 한 뒤 기로써 팔다리를 움직여 춤을 추게 만드는 것을 선보일 예정이다.

5~7일 오전 10시의 초능력 워크숍은 과연 자신이 초능력을 지니고 있는지 알아보는 코너. 정신세계원 강사인 이재석씨의 지도로 집중력을 키운 뒤 숟가락을 들고 염력(念力)으로 구부려 본다.

축제기간 중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는 기 능력감지대회가 열린다.

주최측이 준비한 추를 들고 수맥 위에 섰을 때 추가 흔들리면 기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

6.8일 오후 1시에는 윤청 한국자율진동기공연합회장이, 6일 오후 5시에는 김인길 화기공(火氣功)협회장이 각각 기치료 시범을 보인다.

윤회장의 경우 기를 보내면 아픈 부분이 떨리며 조금씩 나아간다는 것.

김회장은 성냥 10여 개비에 불을 붙여 손바닥에 비벼 끈 뒤 받아들인 불기운으로 치료를 한다.

축제에서는 또 전통무술인 택견(4일 오후 3시.6, 7일 오후 5시), 고증을 통해 조선시대 검법을 재현한 충혼당 조선세법(5~8일 오전 11시), 중국의 태극권법(5~8일 낮 12시) 시범도 펼쳐진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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