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률 낮은 환승주차장 벤처빌딩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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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이용률이 낮은 서울의 대규모 환승주차장이 처음으로 용도변경돼 벤처빌딩으로 '재활용' 된다.

서울 서초구는 24일 벤처기업이 밀집한 양재.포이동과 가까운 양재역 환승주차빌딩(지상 5층.지하 4층, 1천1백49대 주차규모) 일부를 개조해 2천3백평 규모의 벤처빌딩을 오는 7월부터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억원을 들여 지은 주차빌딩의 활용도를 높이는 한편 사무실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벤처기업에는 값싸게 사무실을 공급할 수 있어 일석이조인 셈이다.

1995년 자가용 이용자들의 환승 편의를 위해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지은 이 주차빌딩은 그동안 평균 이용률이 15%로 극히 낮았다.

서울시는 최근 이 빌딩 4, 5층 용도를 주차시설에서 일반업무시설로 변경했다. 주차장법(시설면적 30%까지 용도변경 가능)에 따른 조치다.

'서초.양재 E-Biz(인터넷 비즈니스)센터' 로 잠정 결정된 벤처빌딩에는 30, 50, 70, 1백평짜리 사무실이 갖춰져 최고 50개 업체가 입주할 수 있다. 입주 벤처기업에는 자금.시설 지원이 이뤄진다.

1백평 규모의 공동지원시설에 40평 가량의 원스톱 지원서비스센터와 대형 서버.시뮬레이션장비 등을 갖춘 공동 사무자동화센터가 마련된다. 특히 82억원에 달하는 임대료 중 70%(57억)는 중소기업육성기금에서 지원되고 나머지 30%만 입주업체가 부담한다.

또 업체당 2억원씩의 벤처기업 입주자금이 지원되고 정보화촉진기금.구조개선자금도 지원된다.

서초구는 전자상거래.인터넷 비즈니스 관련 업체를 우선 입주시킬 방침이다. 02-570-6365.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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