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돕기 바자 성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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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주한(駐韓)외교사절 등의 부인들이 직접 만든 케이크와 쿠키로 외국인근로자 돕기에 나섰다.

소외계층 돕기 운동을 해온 사단법인 '사랑의 친구들(총재 朴英淑)' 은 22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윤보선 전 대통령의 고택(古宅)에서 '주한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사랑의 바자 한마당' 을 열었다.

이 행사는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 노동자의 쉼터 건립기금을 마련키 위해 개최됐다.

20여개국의 주한 외국대사 부인들과 미 상공회의소 소속 경제인 부인 등 1백여명이 각국 고유의 과자 등을 손수 만들어 왔다. 외교통상부 직원의 부인들도 자리를 같이 했다.

바닐라와 초콜릿을 넣은 팬케이크를 갖고 나온 이리나 레즈닉 우크라이나 대사 부인은 "2명의 직원 부인과 하루종일 케이크를 구웠는데 2시간만에 다 팔려 90여만원의 수익금을 보탤 수 있게 됐다" 고 즐거워 했다.

초콜릿 쿠키 등을 만들어 온 크리스틴 보스워스 미국 대사 부인도 "행사취지가 매우 뜻깊어 기꺼이 동참하게 됐다" 고 말했다.

서양 과자 틈에서 명원문화재단 회원 20여명이 우리 떡과 한과를 녹차와 함께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사랑의 친구들 명예총재인 대통령 영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는 "우리 주변의 외국인 노동자들은 불과 얼마 전까지 독일.중동 등지에서 광부.간호사.건설노동자로 고생했던 바로 우리 이웃의 모습" 이라며 "산업재해와 질병으로 고통받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돕는데 힘을 보태달라" 고 호소했다.

박금옥(朴今玉)사무총장은 "경기도 광주의 한 독지가가 외국인 노동자들의 쉼터 건립을 위해 5백여평 규모의 땅을 기증했으나 1억여원의 건축비용이 없어 착공을 못하고 있었다" 며 "이번 바자가 건립비용 마련에 큰 도움이 될 것" 이라고 기대했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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