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 의학전문위원에게 물어 보세요] 주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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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Q 사무직에 종사하는 40세 남성이에요. 업무상 술자리에 참석해야 할 경우가 많은데 주량이 적어 고민이에요. 저는 소주나 맥주 반잔만 마셔도 다른 사람이 소주 한두병 마신 것처럼 얼굴이 빨개지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머리도 아픕니다.

지금까지 양주 4잔이 최고 기록이에요. 약이나 수술을 받아서라도 주량을 늘릴 방법은 없나요(경북 구미시 L).

A 알콜은 적게 마시면 탈(脫)억제기능으로 인해 행복감.자신감.창조력을 높여주지만 과음 땐 판단력 저하나 거북함.불쾌감 등 부정적인 효과가 나타납니다.

통상 주량이라고 하면 마신 술로 인해 몸에서 부정적 증상없이 긍정적인 효과만 나타날 때까지의 양을 말하는데 사람마다 개인차가 많습니다.

이는 알콜을 대사하는 능력이 개인차가 크고 술을 마신 후 보이는 행동양상도 다르기 때문이죠.

흡수된 알콜은 대사과정에서 알데하이드로 바뀌는데 바로 이 물질이 몸에 쌓이면서 술로 인해 괴로운 증상이 나타나는 겁니다.

L씨처럼 주량이 적은 분은 이 알데하이드를 분해하는 효소가 적은 체질을 타고 났다고 봐야 해요.

현재까지 약이나 수술로 이 효소를 증가시키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단번에 주량을 늘리기는 불가능합니다.

이론상으로는 조금씩이라도 매일 술을 마시다 보면 알데하이드를 분해하는 효소가 조금씩 증가하고 알콜에 대한 몸의 반응도 점차 둔해져 주량이 늘게 됩니다.

하지만 술은 마약과 똑같은 중독성 물질이라 많이 마실수록 여러가지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므로 주량을 늘리는 일은 하지않는 게 좋습니다.

같은 양의 술도 천천히 마시거나 위에 음식물이 많으면 알콜 흡수가 더뎌져 빈속에 마실 때보다 주량이 는 것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 문의내용은 정보과학부 팩스(02-751-5627)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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