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스 미국 대사 “보즈워스 방북은 6자회담 재개 위한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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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캐슬린 스티븐스(사진) 주한 미국대사는 3일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은 6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하려는 것인 동시에 북한으로부터 (2005년의) 9·19 공동성명을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받아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국방연구원(KIDA) 주최 국방포럼에서 이같이 말한 뒤 “6자회담은 한반도 비핵화란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최고의 기구라는 데 대한 신념도 확실하다”고 말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이어 “미국과 6자회담 참가국들은 9·19 공동성명에서 북한이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이행할 경우 영구적인 평화협정 체결과 관계 정상화 등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스티븐스 대사의 발언은 지난달 19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북한이 비핵화에 나설 경우 평화협정 체결과 관계 정상화, 경제 지원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평화체제든 조약이든 협정이든 이 문제를 말할 때 한·미동맹은 항상 논의에서 (얘기할 필요도 없는) 열외로, 이는 변하지 않는 확약”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 아시아재단 한미정책연구센터의 스콧 스나이더 소장은 북한은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는 문제를 주요 관심사로 내세우고 있으며, 8일로 예정된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방북을 지켜 본 뒤 다자회담 복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북한을 방문한 스나이더 소장은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의 3일 인터뷰에서 “이번에 평양에 가 느낀 것은 미국과 북한 사이에 핵 문제를 둘러싸고 커다란 인식 차가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영준·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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