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전북 "모래바람 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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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 알샤르자(아랍에미리트)와의 8강전에서 전반에 선취골을 터뜨린 성남 일화의 김도훈(中)이 양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하고 있다.[성남=연합]

성남 일화와 전북 현대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 1차전에서 아랍에미리트 클럽을 상대로 나란히 승리를 거둬 4강행 청신호를 밝혔다.

성남은 홈에서 알샤르자를 6-0으로 대파했으며, 전북은 원정 경기에서 지난 대회 우승팀 알아인에 1-0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21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8강전 2차전을 치르는 전북은 알아인과 비기기만 해도 4강에 오르며, 22일 원정 경기를 하는 성남은 여섯 골 차 이상으로 대패하지 않는 한 역시 4강 티켓을 쥐게 된다.

성남은 15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홈경기에서 K-리그 챔피언팀다운 위용을 과시했다. 시즌 중반 영입한 브라질 출신 두두가 중원을 완벽하게 장악했고, 김철호.장학영.전광진 등 신예들도 힘차고 빠른 플레이로 제 몫을 해냈다.

성남은 전반 19분 선취골을 따냈다. 마르셀로와 2대1 패스로 페널티지역 왼쪽을 돌파한 장학영이 가운데로 크로스하자 김도훈이 골문 바로 앞에서 가볍게 오른발을 대 골을 성공시켰다.

성남은 후반 3분 신태용이 페널티지역 외곽 오른쪽으로 밀어준 볼을 이기형이 골문을 향해 강하게 슛을 날렸다. 크로스를 올릴 줄 알고 전진한 골키퍼와 오른쪽 골대 사이를 꿰뚫었다. 이기형이 수원 삼성 시절에도 비슷한 지점에서 심심찮게 보여줬던 '깜짝 슛'이었다.

3분 뒤 김철호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두두가 가볍게 성공시켰고, 두두는 후반 20분 김도훈의 패스를 정확한 발리슛으로 한 골을 추가했다. 후반 35분과 43분에는 도재준과 이성남이 대승의 마무리를 장식했다.

전북은 알아인의 타논 빈 모하메드 경기장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보띠의 코너킥을 고메즈가 헤딩 결승골로 연결해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성남=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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