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회 위상강화 모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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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여야는 헌정사상 처음인 '야대(野大)의 양당체제' 로 바뀐 국회 상황에 적응할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특히 학계 전문가들은 "여소야대의 양당구조 아래에서 대통령과 국회 지도자들 사이에 새로운 관계 설정 및 설득.타협의 정치문화 창조가 필요하다" 고 역설했다.

여야는 국회 위상 강화에 따라 원내총무단의 기능을 확대키로 했다.

◇ 민주당〓한나라당을 정국관리의 동등한 파트너로 인정하면서 일정부분 국정운영의 책임을 맡을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고위 당직자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17일 특별담화를 계기로 대국회 및 야당 관계를 중시하는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 이라고 말했다.

◇ 한나라당〓여야 총재회담이 열릴 경우 이회창(李會昌)총재는 김대중 대통령에게 "정치의 중심이 국회로 옮겨져야 한다" 는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안정적 정국운영을 위해 "국회의장직을 제1당이 맡아야 한다" 는 점을 고집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전문가 제안〓박찬욱(서울대).함성득(고려대)교수 등은 "1여1야 체제에서 여야관계 교착은 곧바로 국정 파행으로 직결된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며 "대통령과 국회 지도자들 사이의 직접 접촉으로 서로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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