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양대리그 승률차 너무 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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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초반 불꽃같은 홈런포의 열기와 관중 증가추세에도 불구하고 프로야구 양대리그의 불균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드림리그와 매직리그가 마치 '메이저' 와 '마이너' 로 갈리는 것 같다고 걱정하는 팬들도 있다.

15일 현재 드림리그 두산이 7승3패(승률 0.700)의 호성적에도 불구하고 리그 3위에 처져 있는데 반해 매직리그 1위 LG는 5승5패(승률 0.500)로 간신히 5할에 턱걸이하고 있다.

리그 2위를 보면 불균형은 더 심각하다. 매직리그 2위는 나란히 3승7패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한화.롯데.SK 세팀. 이들의 초반 부진이 계속된다면 역대 최저 승률로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따내는 웃지 못할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초반 프로야구 판도는 삼성.현대.두산의 3강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문제는 이 세팀이 모두 드림리그에 속해 있다는 것. 지난해 정규시즌 매직리그 1위였던 삼성과 드림리그 1위였던 두산이 플레이오프에서 나란히 2위팀에 졌고 올해 삼성이 롯데와 리그를 맞바꾸면서 만들어진 구도다.

지난?막판 와일드카드 진출이 좌절된 현대가 튼실한 외국인선수를 확보, 전력이 강해진 것도 드림리그의 '업그레이드' 를 부추겼다.

또 한화가 우승 후유증과 정민철의 해외진출로 전력이 크게 약해졌고 롯데는 호세와의 재계약 실패, 박정태.마해영.문동환의 선수협 가세에 따른 후유증 등으로 아직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도 리그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있는 요인이다.

이대로라면 드림리그 3위팀의 승률이 매직리그 2위팀보다 높을 확률이 커 올해는 포스트시즌에 5팀이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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