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롬·네이버 합병 무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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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국내 인터넷 업계의 최대 인수.합병으로 불렸던 새롬기술과 네이버컴의 합병이 무산됐다.

대신 새롬기술은 네이버컴에 투자지분 10%를 확보키로 했다.

새롬기술과 네이버컴은 11일 "당초의 양사 합병 계획을 백지화하고 대신 새롬기술이 네이버컴에 2백50억원을 투자, 네이버컴의 지분 10%를 인수하기로 했다" 고 밝혔다.

합병에서 투자방식으로 변경한 이유에 대해 새롬기술은 "최근 코스닥 시장의 침체로 회사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 주식 스와핑(교환) 방식을 통한 합병이 어려워졌기 때문" 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합병 발표때만 해도 주당 10만원대였던 새롬기술의 주가는 이후 계속 하락, 11일에는 6만2천3백원대에 그쳤다.

특히 이처럼 주가가 떨어지자 주주들의 합병 반대가 거세게 일어났고,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대한 부담도 크게 작용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새롬기술 김대선 이사는 "합병무산에도 불구하고 현재 진행 중인 다이얼패드 사업의 글로벌화 사업을 집중적으로 벌이고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인터넷 사업 협력관계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예정"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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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양사 합병이 백지화됨에 따라 당초 네이버를 중심으로 한 새롬기술의 국내 인터넷 사업전략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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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롬기술과 네이버컴은 지난달 16일 두 회사를 합병하기로 하고 양해각서를 교환하면서 "네이버는 새롬기술에 흡수돼 하나의 사업부문으로 들어가게 되며 최종 합병은 양사 주주의 동의를 얻고 합병비율 등 세부사항에 대한 외부 평가기관의 실사를 거쳐 6월께 마무리될 것" 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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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롬기술은 지난해 인터넷 무료전화 서비스인 다이얼패드를 선보여 미국과 국내에서 6백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단숨에 확보, 돌풍을 일으킨 코스닥 시장의 간판기업이며 네이버컴은 검색.무료e-메일 서비스 등으로 하루 5백만 페이지뷰 이상이 접속되는 포털서비스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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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윤.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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