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중국 베이징(北京)을 뒤덮었던 초대형 황사가 7일 한반도로 몰려와 전국이 황사 먼지에 갇혔다.
서울지역은 이날 아침부터 황사 먼지가 뒤덮기 시작, 오후에는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거리가 1.8㎞에 불과했다.
최대 풍속 14.4m의 강풍에 실려온 짙은 황사로 거리의 시민들은 숨쉬기가 불편할 정도였으며, 건물 옥상.유리창 틀.차량 지붕에는 뽀얗게 먼지가 내려앉았다.
서울 관악산 관측소에서 측정한 대기 중 먼지량(TSP)은 오전 11시 1백77.2㎍/㎥로 평소 맑은 날(10㎍/㎥)의 17배에 달했다.
기상청은 "지난 5일 중국과 몽골의 국경 부근 고비사막 일대에 강한 저기압대가 발달하면서 형성된 황사 먼지층이 편서풍을 타고 이동, 6일 베이징에 모래 폭풍을 일으킨 뒤 한반도로 날아왔다" 고 설명했다.
올들어 다섯번째인 이번 황사는 중부지방에 강하게 나타나 ▶춘천 2㎞▶수원 3.5㎞▶원주 3㎞▶서산 3㎞▶목포 12㎞▶광주 13㎞의 시정(視程 : 가시거리)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황사 현상은 일단 8일 오전 중 사라질 전망이지만 중국 화베이(華北)지방에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어 4월 중 2~3회 더 발생할 전망" 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황사에는 황산염.질산염 및 마그네슘.망간 등 중금속이 포함돼 있는 만큼 되도록 외출하지 말고, 외출 후에는 머리를 꼭 감을 것을 당부했다.
윤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