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부부 피살사건] CCTV에 찍힌 남녀 추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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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효성무역PG 고문 문도상(文道祥.65)씨 부부 피살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5일 서울 옥수동 文씨의 아파트 입구와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폐쇄회로TV 필름 분석 결과 신원이 불확실한 30~40대 남녀와 40대 남자 2명이 범행 시간대인 지난 4일 0시40분부터 오전 1시20분쯤 아파트에 출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들 4명의 신원을 확인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文씨가 ▶경기도 용인으로 이사가기 위해 지난 2월 6억원대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를 팔았고▶3년전 별세한 모친으로부터 상당한 액수의 유산을 물려받았으며▶평소 양도성예금증서(CD)에 투자해왔다는 친지들의 진술에 따라 돈을 노린 면식범이나 강도의 범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文씨의 한 친지는 "文씨 부부는 주로 주방 식탁에서 머그잔으로 커피를 마셨다" 며 "찻잔 받침 두개가 거실 탁자위에 놓여 있는 점으로 미뤄 잘 아는 외부인 2명의 방문이 있었던 것 같다" 고 말했다.

경찰은 또 文씨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된 안방 화장실에서 메모지와 볼펜이 발견됨에 따라 이들이 무엇인가를 써달라는 범인의 요구를 거절하다 살해됐을 것으로 추론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사체 부검을 실시, 文씨 부부가 깨진 술병으로 머리를 맞은 뒤 흉기로 목 부분을 찔려 숨진 것으로 결론짓고 채취된 지문 2개와 족적 6개에 대한 정밀 감식에 들어갔다.

경찰은 이밖에 지난 3일 文씨가 귀가 전 만난 것으로 확인된 동년배의 남자 등 주변인물에 대해서도 알리바이를 추궁하고 있다.

김성탁.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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