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 의학전문위원에게 물어 보세요] 임신중 몸 부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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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문> 임신 6개월째인 임산부인데 요즘 들어 몸이 너무나 붓습니다. 발과 다리는 물론 얼굴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많이 부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손가락.팔목을 움직이기조차 힘듭니다. (송파구 석촌동 P)

<답> P씨는 고혈압.단백뇨 검사를 통해 하루 빨리 임신중독증이 아닌지 확인해봐야 합니다.

통상 임신 중반기 이후엔 태아가 커지면서 발.다리 등 하체를 중심으로 몸이 다소 부을 수 있지만 얼굴이 심하게 붓는 일은 드물거든요.

임신중독증은 임신 20주 이후에 부종(浮腫)과 함께 소변의 단백뇨와 고혈압(수축기혈압 1백40이상/확장기혈압 90이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임산부 스무명 중 한명 꼴로 생깁니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모르며 산모 나이가 10대이거나 40세 이후일 때, 초산부, 과거에 당뇨병.신장병.고혈압 등의 지병이 있었던 경우에 잘 발생해요.

임신으로 생긴 병이라 출산과 더불어 좋아지지만 방치할 경우 산모나 태아가 모두 위험한 상태에 빠질 수 있어요. 따라서 일단 진단이 내려지면 산부인과에서 정밀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치료 목표는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함께 유지하면서 출산하는 거에요. 통상 태아의 폐.망막 등 여러기관이 성숙하려면 가급적 임신을 오래 유지시키는게 좋은데 32주 이후에 출산하는 게 좋지요. 하지만 혈압 조절이 잘 안되고 산모가 경련.간기능 이상 등 심각한 상태로 진행될 위험이 있거나 이로 인해 태아가 제대로 못자랄 땐 조기에 아기를 출산해야 합니다.

환자의 고혈압.단백뇨가 심하고 폐부종.간기능 이상 등이 나타날 땐 입원 치료가 필요하며 통원치료를 할 땐 적어도 1주일에 두번 이상 진료를 받도록 하세요.

◇ 문의내용을 정보과학부팩스(02-751-5627)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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