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채권 결제 빨라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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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주식과 국채 등에 대한 매매 결제 시점이 앞당겨진다. 또 증권 매매와 관련한 결제제도가 투자자들의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된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한국예탁결제원·한국은행 등은 30일 이 같은 내용의 ‘증권시장 선진화 방안’을 공동 발표하고, 관계기관이 세부 시행 방안을 확정해 2011년 7월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위탁매매 등을 담당하는 증권사 사이의 장내 주식 결제 개시 시점이 기존 ‘T(거래일)+2일 오후 4시’에서 ‘T+2일 오전’으로 앞당겨진다. 결제 개시 시점이란 한국거래소가 회원 증권사로부터 매매에 따른 주식 인도 및 대금 지급을 개시하는 시간을 말한다.

또 장내 주식시장에 이연결제(CNS) 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미결제증권을 다음 날로 넘겨 차감 결제하는 방식이다.

지금은 결제시한까지 매매 증권 가운데 일부가 인도되지 않으면, 미납수량이 완전히 납부될 때까지 해당 매매증권 전부에 대한 인수도 및 대금 지급이 지연된다.

그러나 CNS가 도입되면 결제시한까지 제시된 증권은 즉시 인수하고, 미납된 증권은 다음 날 결제될 증권과 함께 차감해 결제할 수 있게 된다.

장내 국채와 장내 레포(Repo·환매조건부증권) 거래도 결제 개시 시점이 각각 기존 ‘T+1일 오후 4시’와 ‘T+0일 오후 4시’에서 해당일 오전으로 당겨진다. 장내 국채는 증권 및 대금을 각각 종목별로 차감하고, 장내 레포 거래도 증권·대금을 실시간 건별 총액으로 결제하기로 했다.

또 시장에서 채권 결제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건당 거래금액과 결제금액이 많은 장내 국채 및 장외 국채 결제에 필요한 자금을 환매조건부채권(RP)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지원키로 했다. 지원 대상은 매수결제 중인 국채와 정부 보증채, 통화안정증권 등이다. 한은은 은행을 경유해 간접 지원하는 방식을 취한다.

결제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대금결제은행을 기존 시중은행에서 한은으로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결제와 관련한 정보도 전산시스템을 통해 관련 기관 간에 교환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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