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한구 흠집내기·감싸안기 설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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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민주당이 3일 한나라당 이한구(李漢久)선대위 정책위원장에 대한 흠집내기를 다시 시도했다.

김한길 선대위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재벌 비호에 온몸을 바쳐온 이한구씨를 정책위원장에 임명한 것은 재벌비호 정당임을 입증하는 것" 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한구씨는 재벌 대우의 간판스타로 1백조원이라는 부담을 사회에 떠안긴 책임자" 라며 "대우를 망치고 나라까지 망치려 한다" 고 비난했다.

김원길(金元吉) 선대위 정책위원장도 李위원장이 최근 발표한 '예산증가율 5%억제' 공약에 대해 "한나라당이 제시한 각종 공약을 지키려면 불가능한 얘기" 라며 '자가당착' 이라고 가세했다.

대변인실도 논평 등을 통해 李위원장을 '대표적인 재벌 옹호론자' , '도덕 불감증 환자' 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그동안 李위원장이 발표한 국부유출론이나 국가채무론으로 김대중 대통령과 민주당이 그만큼 큰 타격을 받았다는 얘기" 라며 일축했다.

이회창 총재의 한 측근은 "李위원장의 잇따른 쟁점 만들기로 여당 프리미엄이라고 할 수 있는 정책대결에서 오히려 한나라당이 우세를 점하게 됐다" 며 "李위원장은 보배 같은 인물" 이라고 치켜세웠다.

李총재도 최근 李위원장과의 접촉 빈도와 시간을 늘리고 각종 현안에 대해 깊이 상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李위원장은 선거전이 본격화하면서 "선거일까지 하루 한두건씩 정부의 실정(失政)을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자료를 발표하겠다" 고 선언한 뒤 특히 경제분야에서 여권을 꼬집어 왔다.

김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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