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격전지…낙천 한풀이] 대전 대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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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3일은 대전 대덕선거구내 신탄진 5일장이 서는 날. 5명의 후보들은 물만난 고기처럼 하루종일 장터를 누볐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도 대전지역 6명의 후보를 대전역 광장에 불러모아 대규모 정당연설회를 열었다.

이틀 전인 1일엔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이 같은 장소에서 대회를 열었고,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10일 대전에 내려간다. 3당 수뇌부의 격돌현장이다.

한나라당 김원웅(金元雄)후보는 "향우회장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 며 'JP바람' 과 '이인제 바람' 은 없다고 주장했다. 金후보측은 '지지율 1위 후보' '지조.개혁의 정치인 이미지' 가 유권자에게 먹히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김창수(金昌洙)후보는 "JP에 대한 실망감과 '이인제 대망론' 이 확산되고 있다" 고 강조했다. "집권여당의 힘있는 후보가 대화공단을 벤처공단으로 바꾸고 신탄진 산업공단을 활성화하겠다" 고 공약했다.

자민련 최환(崔桓)후보는 이날 대전역 대회를 마친 JP가 자신을 위해 신탄진 장터의 거리유세에 함께 나서준 게 큰 힘이 됐다고 한다. 검사장 출신의 인물론과 'JP가 선택한 최환' 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자민련 부총재였던 무소속의 이인구(李麟求)후보는 "JP에게 공천을 잘못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 면서 "JP가 집안 일으킨 맏며느리를 쫓아냈다" 며 와신상담(臥薪嘗膽)하고 있다.

그는 스스로를 "대덕당(黨)후보" 로 부르고 있으며, 다른 3당 후보들은 이인구 후보의 자금.조직력을 경계하고 있다. 33세의 민국당 허윤범(許潤範)후보는 "장기표씨의 개혁성을 존경한다" 며 '바꿔론' 으로 접근하고 있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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