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신용카드 보너스 포인트 현금처럼 못 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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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요즘 신용카드사들이 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보너스포인트를 적립해 일정조건이 갖춰지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S카드를 사용하는 나 또한 얼마 전 보너스포인트 제도를 신청했다.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집근처 보너스포인트 가맹 음식점을 찾았다. 기분 좋게 식사를 하고 나서 카드를 내밀었다.

그러나 주인은 '뜻밖에도 "보너스포인트가 뭡니까" 라며 "그런 것은 취급하지 않는다" 고 말했다. 카드를 사용하면서 쌓은 적립액으로 식대를 내려다가 생각지도 않은 지출을 하게 된 꼴이었다.

참으로 어이가 없었다. 카드를 사용하면서 적립액도 쌓인다는 좋은 제도를 이용해 보려고 하다가 생각지도 않은 지출을 하게 된 꼴이었다.

오기가 나 집으로 오는 길에 보너스포인트 가맹점이라는 S주유소에 들러 기름을 넣고 같은 요구를 했을 때 이 곳 종업원 역시 같은 반응이었다.

결국 보너스포인트를 적립해도 실제 이용 가능한 상점은 얼마 되지 않는 것이다. 카드사가 진정한 고객만족.고객감동을 생각한다면 이런 허울뿐인 제도는 이제 그만두기 바란다.

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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