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격전지…경제 공방] 부평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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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1일 오후 4시 인천 부평구 부개 삼거리. 지난달 31일부터 해외매각 대신 공기업화를 주장하며 전면파업에 돌입한 대우차 노조원들이 많이 사는 이곳에 한나라당 조진형(趙鎭衡)후보가 유세차량을 몰고 왔다.

그는 "대우차가 해외에 매각되면 종사자들은 어떻게 되느냐. 매각에 반대한다" 고 외쳤다.

30여분쯤 뒤 민주당 박상규(朴尙奎)후보가 등장했다. 그는 "대우차를 살리겠다는 시민단체의 선언에 지지와 성원을 보낸다" 고 외쳤다.

북구청장 출신인 자민련 이용기(李龍起)후보와 시의원 출신인 민국당 조창용(趙昌容)후보도 '해외매각 반대' 에는 한목소리다.

후보들 모두가 이 지역 최대 현안인 대우차 처리문제에 매달린 상황이다. 부평경제의 80%가 대우자동차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역특징 때문이다. 1천4백여명의 종사자들이 살고 있고, 해외매각을 반대하는 노동계와 시민단체가 연대해 '표' 로 보여주겠다고 시위 중이다.

한나라당 趙후보는 "지역의 유일한 은행이었던 경기은행에 이어 인천경제 대들보인 대우뗌?퇴출될 마당" 이라며 '인천 홀대론' 을 들고 나왔다.

그는 "힘있는 야당 중진의원이 있어야 해외매각을 저지할 수 있다" 고 주장한다.

반면 중소기협 중앙회장 출신 전국구의원인 朴후보는 "대우차 문제는 한나라당 정권이 만들어낸 부산물" 이라고 비판한다. 그리고 "대우차의 생산라인이 부평에 그대로 있도록 하고 노동자 감축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 고 공언했다.

각각 충북 충주.충남 예산 출신인 朴후보와 한나라당 趙후보는 25%인 충청출신 유권자 잡기 경쟁도 벌이고 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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