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4시 인천 부평구 부개 삼거리. 지난달 31일부터 해외매각 대신 공기업화를 주장하며 전면파업에 돌입한 대우차 노조원들이 많이 사는 이곳에 한나라당 조진형(趙鎭衡)후보가 유세차량을 몰고 왔다.
그는 "대우차가 해외에 매각되면 종사자들은 어떻게 되느냐. 매각에 반대한다" 고 외쳤다.
30여분쯤 뒤 민주당 박상규(朴尙奎)후보가 등장했다. 그는 "대우차를 살리겠다는 시민단체의 선언에 지지와 성원을 보낸다" 고 외쳤다.
북구청장 출신인 자민련 이용기(李龍起)후보와 시의원 출신인 민국당 조창용(趙昌容)후보도 '해외매각 반대' 에는 한목소리다.
후보들 모두가 이 지역 최대 현안인 대우차 처리문제에 매달린 상황이다. 부평경제의 80%가 대우자동차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역특징 때문이다. 1천4백여명의 종사자들이 살고 있고, 해외매각을 반대하는 노동계와 시민단체가 연대해 '표' 로 보여주겠다고 시위 중이다.
한나라당 趙후보는 "지역의 유일한 은행이었던 경기은행에 이어 인천경제 대들보인 대우뗌?퇴출될 마당" 이라며 '인천 홀대론' 을 들고 나왔다.
그는 "힘있는 야당 중진의원이 있어야 해외매각을 저지할 수 있다" 고 주장한다.
반면 중소기협 중앙회장 출신 전국구의원인 朴후보는 "대우차 문제는 한나라당 정권이 만들어낸 부산물" 이라고 비판한다. 그리고 "대우차의 생산라인이 부평에 그대로 있도록 하고 노동자 감축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 고 공언했다.
각각 충북 충주.충남 예산 출신인 朴후보와 한나라당 趙후보는 25%인 충청출신 유권자 잡기 경쟁도 벌이고 있다.
고정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