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37서 프랑스 영화 집중 소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프랑스 영화는 다양하다. 골치아프고 난해한 철학적 작품에서부터 할리우드 스타일의 오락물, 포르노성 로맨스까지 폭이 넓다.

할리우드 영화가 상당수 프랑스 원전들을 리메이크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 현재 국내 개봉 중인 '리플리' 는 르네 클레망의 1960년 작품 '태양은 가득히' 의 재판이고 '세 남자와 아기 바구니' '니나' '서머스 비' 도 프랑스 작품이 오리지널이다.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 작품은 빠른 템포와 밝은 톤을 자랑하지만 프랑스 영화가 지닌 깊은 맛은 결코 살려내지 못한다는 평을 받는다.

그런 프랑스 영화의 맛을 느긋이 음미할 기회가 생겼다.

케이블채널 예술.영화TV(CH37)가 4월 5일부터 2개월간 매주 월~수요일 밤 10시에 마련하는 '프랑스 영화 퍼레이드' (재방송 금~일 아침 8시).

4월에는 11편이 방송된다. 그중 '그랑 블루' (4일), '비지터' (5일) '라 붐' (17일), '라 붐2' (18일), '팡팡' (19일)등은 국내개봉된 작품들이다.

그러나 '검은 기억 속의 달' (25일) '대소동' (26일)등은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걸작들로 주목할 만하다.

'당통' (10일)역시 로베스 피에르와 함께 프랑스 대혁명을 주도한 풍운아의 이야기로 국내에는 연극으로만 소개된 걸작이다.

이밖에 미개봉 영화 중에는 특히 오페라와 관련된 작품이 많다. 조셉 로지 감독의 '돈 죠바니' (24일)는 키리 테 카나와.호세 반 담.테레사 베르간자 등 스타 성악가들이 출연해 돈 죠바니를 소재로 한 영화로서는 최고의 작품으로 꼽힌다.

이 작품을 보면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를 연출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드라큘라의 모습을 어디에서 따왔는지를 알 수 있다.

프란체스코 로시 감독이 스페인을 무대로 만든 '카르멘' (11일)역시 플라시도 도밍고가 출연했고 로린 마젤이 지휘를 맡아 멋진 음악과 연기를 선사한다.

'동백부인' (12일)도 오페라 '춘희(라 트라비아타)' 를 소재로 한 영화다.

프랑스 영화 퍼레이드는 5월까지 이어지는데 '가미가제' '니키타' '호수의 기사 랜슬롯' '포에버 모차르트' '델리카트슨' 등이 준비돼 있다.

강찬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