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새벽귀가자 생각해 우선주차공간 비워둬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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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우리 동네는 3년 전부터 등록된 지정번호 차량만 주차가 가능토록 하는 거주자우선주차제를 실시하고 있다.

제도 시행 후부터 집 옆에 세워둔 차에도 과태료를 물리는 일이 많아져 한달에 4만원이라는 적잖은 돈을 내면서 이 제도에 가입했다.

그러나 직업상 오후 8시에 출근해 다음날 오전 3시쯤 귀가하는 나는 종종 그 자리에 다른 차가 주차돼 있는 경우를 많이 당했다.

새벽 시간에 차주를 깨울 수 없어 부득이 내 차를 다른 곳에 세워놓으면 다음날 불법주차로 견인되는 때도 허다했다. 주차비를 제대로 내고도 1년 동안 과태료로 20만원을 내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거주자우선주차제가 주차공간을 활용하는데 비효율적이라는 반대의 목소리가 있다고 들었다.

그러나 거주자우선주차제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입장도 한번쯤 고려해줘야 하지 않을까. 한밤중 빈 주차지역이라고 해서 무조건 '주인이 오늘은 주차하지 않는가 보다' 라고 판단, 주차해 놓고 보는 행동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이경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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