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치기 꼼짝마!' 日 여장 경찰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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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치현 경찰이 최근 극성을 부리고 있는 소매치기범 단속을 위해 여장 수사팀를 결성, 운영하고 있다고 26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지난 10월 말부터 활동 중인 여장 경찰 수사팀은 총 4명으로 모두 이쁘게 생긴(?) 남자 경찰관들이다. 이들은 여장을 한 후 소매치기가 자주 출몰하는 번화가 뒷골목을 순찰하다 소매치기가 다가오면 체포한다.

모두 검도나 유도 유단자들이나 진짜 여자로 보일 정도로 날씬한 몸매를 갖고 있다. 스커트에 하이힐을 신고 거리에 나가면 영락없는 여자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키 170cm에 몸무게 53kg인 스즈키 타카요시 순경(25)은 여자 걸음걸이까지 똑같이 흉내내서 "길을 걷던 중 한 남성 운전자에게 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일본 소매치기 피해자의 90%는 여성으로 오후 8시부터 오전 2시 사이에 귀가하는 젋은 여성이 주된 표적이 되고 있다.

유도 유단자인 소가베 카즈히로(26) 순경은 "여장한 저를 공격하면 바로 던져 버릴 것"이라며 "힘이 약한 여성을 노리는 범죄는 비열하다"고 말했다.

여장경찰수사대는 지금까지 7회 출동했지만 아직 소매치기 체포 실적은 없다. 하지만 아이치현 경찰측은 "완벽한 여장이 가능한 남자경찰이 있다면 더 많이 투입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소희 조인스닷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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