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교도, 카슈미르 지역서 주민 36명 학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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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스리나가르(인도) AP.AFP〓합]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인도와 파키스탄을 잇따라 방문, 양국간의 긴장 완화를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양국의 분쟁지역인 히말라야 인근 카슈미르 지역에서 20일 시크교도 마을주민 36명이 이슬람교 무장세력에 의해 학살됐다고 현지 소식통이 21일 밝혔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30~40명의 이슬람교도 전투원들이 20일 오후 9시쯤 스리나가르에서 남쪽으로 70㎞ 떨어진 차티 싱푸라 마타르 마을에 진입해 시크교도 주민들을 집밖으로 끌어낸 뒤 남자들만 따로 몰아놓고 총을 발사했다는 것이다.

이 총격으로 18~40세 사이의 남자 주민 34명이 즉사했으며 2명은 병원으로 옮기던 중 사망했다고 경찰은 말했다.

사건 이후 파키스탄측은 주민들을 학살한 무장세력이 자신들과는 관련이 없다는 태도를 취했으나 인도측에선 파키스탄을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종교갈등으로 분리된 뒤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전쟁을 벌여왔으며 최근에는 양국 모두 핵무기를 개발, 국제사회를 긴장시켜왔다.

클린턴 대통령의 파키스탄 방문은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22년만에 이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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