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태'의 변신… 런던서 내달 공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7면

'태' 가 다음달 26일부터 5월 14일까지 영국 런던 유니언 채플극장에서도 공연된다.

그러나 겉모양은 크게 달라진다.

한국에서 뮤지컬 배우로 잠시 활동하다 영국 미들섹스 대학에서 연극연출 석사를 마친 이지나가 연출할 런던판 '태' 는 한국적 색깔을 희석시키는 대신 연극의 동작.무용을 부각시킨다. 현란한 의상, 반신(半身) 노출 등 극 분위기도 색다르다.

영국 BBC 방송 PD로 일했던 메리 손더스가 각색했고, 안무는 현대무용가 안혜순이 맡았다. 원작의 줄거리는 유지하되 사육신이 처형되는 장면 등을 무용으로 처리했다.

이지나는 "영국사에서도 왕조찬탈이 빈번한 까닭인지 지난해 소극장 공연에서도 반응이 좋았다" 며 "이번엔 좀 더 큰 무대에서 한국문화의 저력을 알리겠다" 고 말했다.

배우들이 한국.영국.홍콩 등 3개국으로 짜인 것도 특이하다.

한국측에선 뮤지컬 배우 이정화과 개그맨 홍록기, 그리고 연극.무용에 능한 신인 오만섭이 출연하며 6월 1일부터 18일까지 대학로 아룽구지 극장에서도 선보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