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충청도 가서 무슨 말 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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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얼굴) 전 대표가 29일 모친 육영수 여사의 고향인 충북 옥천을 방문한다. 민족중흥회 옥천지역회 주최로 열리는 ‘고 육영수 여사 84회 탄신제’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박 전 대표가 충청권을 방문하는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육 여사의 맏딸인 박 전 대표는 유족 대표 자격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인사를 할 예정이다. 행사엔 정우택 충북지사, 한나라당 허태열·송광호 최고위원 등도 참석한다.

박 전 대표는 그동안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의 탄신 숭모제는 매년 참석했지만 육 여사의 탄신제엔 매년 참석하지는 않았다. 한 측근은 “ 옥천 지역에서 꼭 참석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을 해와 내려가게 된 것일 뿐 특별한 배경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박 전 대표가 세종시 해법을 놓고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는 상황이어서 그의 충청권 방문에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시기적으로 29일은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27일)를 통해 세종시에 대한 입장을 제시한 지 이틀 뒤다. 이 대통령 발언에 대한 박 전 대표의 직접적인 언급이 나올 수도 있다. 주변에선 “이 시기에 박 전 대표가 충청권에 간다는 자체가 자신이 말한 ‘세종시 원안+α’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는 행동”이란 해석이 나온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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