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경의 Real English] 15. I was wondering…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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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일전에 흥미로운 논문 한 편을 접할 기회가 있었다. 누군가에게 무엇을 요청할 때 현지의 미국인과 한국인이 각각 어떤 표현을 사용하는지를 비교한 것이었다.

이웃에 음악소리를 좀 줄여달라고 요청해야 할 경우를 보자. 미국인은 대부분 "Excuse me, I was wondering if you could turn down the music. I am studying for the exam now." (음악소리 좀 낮춰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시험 공부 중이랍니다.)라고 이야기한다.

반면 한국인은 우선 자신의 상황을 장황하게 설명한다. "Excuse me.I have an important exam tomorrow, so I have to study now. But I can' t study because it is so noisy." (내일 중요한 시험이 있어 지금 공부를 해야 되거든요. 그런데 너무 시끄러워 공부가 안돼요.) 그런 뒤에 마지막으로 음악 소리를 낮추어 달라고 요청한다. "Could you turn down the music, please?"

미국인은 'I was wondering (wonder)if…' 라는 표현을 사용했던 반면 한국인은 'Could you…please.' 를 많이 썼다는 것도 다른 점이다.

'wonder' 쪽이 좀더 정중한 표현이다. 'wonder' 는 무언가를 궁금하게 여길 때 사용한다. "I wonder what really happened." (정말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하다.) 정중하게 요청할 때도 사용된다.

"I was wondering if you can(could)help me." (도와주실 수 있으십니까?)

A:Excuse me.

B:Yes?

A:Sorry to bother you.But I was wondering if you could lend me the newspaper.

B:I'm sorry. I'm reading it right now. Maybe later.

A:Oh, that's OK.Thanks anyway.

A:실례합니다.

B:무슨 일이시죠?

A:방해해 죄송합니다만, 신문을 좀 빌릴 수 있을까요?

B:죄송합니다. 제가 지금 읽고 있어서요. 나중에 빌려드릴게요.

A:괜찮습니다. 어쨌든 고맙습니다.

문의 : eklee@ccs.yonsei.ac.kr

이은경 <중앙문화센터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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