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현대캐피탈, LIG 전승 행진 가로막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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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천적은 무서웠다. 현대캐피탈이 1라운드 전승을 올리며 승승장구하던 LIG손해보험의 7연승을 저지했다.

현대캐피탈은 2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2라운드 첫 경기에서 LIG에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현대캐피탈은 LIG와의 상대 전적 31승2패를 기록해 천적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홈에서는 13차례 만나 한 번도 지지 않았다.

경기 초반에는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이 펼쳐졌다. 양 팀의 장점이 뚜렷이 드러났다. 강한 서브가 강점인 LIG는 초반 하현용의 날카로운 서브가 적중하며 앞서나갔다. 13-19까지 뒤진 현대에 희망을 선사한 것은 에이스 박철우(24)의 블로킹이었다. 중요한 순간 가로막기를 성공시키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LIG 에이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박철우와 동갑내기인 김요한이 25-25 듀스에서 두 개 연속 백어택을 꽂으며 세트를 마무리지었다.

7연승에 한 발 다가선 LIG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고 현대캐피탈 선수들의 얼굴은 어두웠다. 평소 코트에서 불같은 모습으로 ‘버럭 호철’이라는 별명을 얻은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1세트를 내준 뒤 오히려 선수들을 따뜻하게 독려했다. “잘하고 있다. 세터 권영민을 믿고 서브 리시브만 조금 더 신경 쓰자. 우리 할 것만 하면 된다”고 했다.

감독의 따뜻한 격려 한마디는 효과 만점이었다. 2세트 접전 끝에 현대캐피탈 윤봉우가 강력한 서브로 세트를 뺏어 왔다.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가자 2세트에서 주춤했던 박철우가 다시 살아났다. 박철우는 3세트에서만 63%의 가공할 공격성공률을 자랑하며 8득점을 올렸다. 현대캐피탈은 양팀 최다 득점을 올린 박철우(25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역전승을 거두고 10일 LIG에 패한 이후 4연승을 달렸다.

박철우는 “부상당한 허리가 많이 좋아졌다. 체력 관리만 잘된다면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천안=이정찬 기자

◆24일 전적

현대캐피탈(5승2패) 3-1 LIG손해보험(6승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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