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복식 '금셔틀콕'-김동문, 하태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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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한국의 남자복식을 넘보지 마라. "

1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벌어진 영국오픈 배드민턴 남자복식 결승에서 우승을 결정짓는 마지막 17점째를 따내는 순간 김동문-하태권조는 파워스매싱 소리만큼이나 큰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상대는 같은 소속팀 1년 선배들인 이동수-유용성조(이상 삼성전기)였으나 김-하조의 환희에는 이유가 있었다.

배드민턴 남자복식에서 한국 최고는 바로 세계 최고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세계랭킹 1위를 내주며 3위로 처졌던 김 - 하조는 파워를 앞세워 첫세트를 15 - 5로 따냈다.

그러나 세계랭킹 2위인 이 - 유조는 특유의 노련미로 2세트를 15 - 13으로 잡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하조는 마지막 3세트에서 세팅까지 간 끝에 17 - 15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에 앞서 벌어진 혼합복식 결승에서 김동문-나경민조는 중국의 리우용-게페이조를 2 - 0으로 가볍게 꺾고 우승컵을 안았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여자복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나경민(대교)-정재희(삼성전기)조는 천적 구준-게 페이조(중국.세계랭킹 2위)에 0 - 2(5 - 15, 3 - 15)로 완패하며 실력차를 드러냈다.

한국은 시드니올림픽 전초전으로 볼 수 있는 이번 대회에서 금2.은2의 좋은 성적을 거둠으로써 올림픽 금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남자.혼합복식에서 우승한 김동문은 대회 2관왕에 올랐다.

한편 중국은 남녀 단식과 여자복식 우승을 차지하며 배드민턴 강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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