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비모아 장학금 전달-대구 영진전문대 교수 14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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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대학교수들이 외부에서 수주한 연구프로젝트의 수행비를 아껴 제자들의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대구 영진전문대 전자정보.기계계열 등 교수 14명은 지난 11일 이 대학 최달곤(崔達坤)학장에게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써달라" 며 4천60여만원을 전달했다.

이 돈은 이종녕(李宗寧.50.전자정보계열)교수 등 교수 14명이 지난 한해동안 산업체의 프로젝트 수주 등을 통해 받은 연구수행비 가운데 인건비 등을 모은 것.

지도교수로 학생들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이들 교수들은 IMF 이후에도 여전히 학비 등을 제대로 내지 못하는 어려운 학생들이 많다는 사실에 돕고 나서기로 했다.

누가 특별히 나설 것도 없이 돕자는 이야기가 입으로 전해지면서 14명의 교수들이 뜻을 모았고 연구비 일부씩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이번 일이 성사됐다.

李교수는 "학생들의 사정이 안타까워 연구비중 프로젝트를 수행하는데 드는 비용외에 인건비 등 교수몫 가운데 얼마씩 내기로 했다" 며 "학생들이 학비 걱정없이 공부에 전념해야 학교도 발전하는 것 아니냐" 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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