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심리상담연구소 김인자 소장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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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요즘 중앙일보 NIE홈페이지(http://nie.joins.com)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자녀사랑' 처럼 바람직하게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 '하드웨어' 라면 자녀와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은 '소프트웨어' .

한국심리상담연구소 김인자 소장은 컴퓨터 활용실태 모니터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이용하는 과정에서 '하드웨어' 때문에 '소프트 웨어' 가 망가져선 안된다고 말한다.

"우선 청소년들의 마음에 드는 어른이 돼야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녀와의 관계니까요. " 예컨대 자녀가 음란물을 본다는 사실을 확인하더도 그 자리에서 다그칠 필요는 없다.

"자녀의 행동을 부모 마음대로 고치겠다는 생각은 욕심이죠. 오히려 인내심을 가지고 자녀의 생각과 태도가 변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

외부에 의한 통제보다 자녀들에게 내적 통제력을 길러주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일방적으로 다그치면 오히려 자녀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떨어트린다는 설명이다. 자녀들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도 필수.

"입시에만 매달리다보니 아이들은 경험의 폭이 좁아요. 그래서 더 쉽게 음란물에 빠집니다. 이것은 곧 좀더 쉽게 음란물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되죠. " 음란물 대신 자녀의 욕구를 채워줄 대상을 찾으라고 권한다.

실수를 비난하는 것보다 효과적은 방법은 수용하는 태도. "청소년들의 방황은 일면 자연스런 일이죠. 이것을 방탕한 것과 동일시하면 문제를 해결하기가 더 어려워집니다. "

사람은 누구나 자기 편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자녀가 '우리 부모는 내 편' 이라고 느끼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른들을 야단만 치는 '무서운 무리' 가 아니라 '믿고 의지할만한 좋은 사람들' 로 여기도록 하라는 이야기다.

모든 인간 행위의 목표는 '행복' . 자녀가 음란물로부터 멀어지도록 하려는 노력도 마찬가지다.

"행복해지는 데도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자녀사랑' 같은 컴퓨터 사용실태 모니터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 역시 결국 자녀와 더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서라는 사실을 절대 잊어서는 안되지요. " 부모들의 합리적이고 유연한 태도를 거듭 당부한다.

한편 김소장이 제시하는 음란물에 노출된 자녀와 관계를 상하지않고 효과적으로 대화하는 방법은 중앙일보 NIE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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