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향수 선점하라"…JP, 구미 생가 방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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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나는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사람만 보면 발끈합니다. "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는 10일 충남 당진지구당(金顯煜위원장)정기대회에서 자신이 지역감정 문제를 꺼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김대중 대통령이 朴전대통령을 '지역감정 조장의 원조(元祖)' 로 몰아붙이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나섰다" 는 주장이다.

정치권에선 이같은 JP의 발언을 朴전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본다. JP는 11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의 朴전대통령 생가도 방문한다. 자신이 朴전대통령의 통치이념을 승계한 '적자(嫡子)' 임을 내보이려는 행사다. 이 자리엔 朴전대통령의 장남 지만(志晩)씨와 큰조카 박재홍(朴在鴻)전 의원이 마중나올 예정이다.

JP는 인근 주민들과 대화를 하며 고인(故人)을 기릴 예정이라고 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JP의 이런 움직임은 한나라당이 박근혜(朴槿惠)부총재를 내세워 대구.경북지역에서 바람몰이를 하는 것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 짙다.

JP는 요즘 유세 때마다 "근대화의 주역은 보수주의자들" 이라며 "朴전대통령을 가장 존경한다" 고 말한다. 영남권과 보수층 공략에 '박정희 카드' 가 먹힐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한편 JP는 10일 아산.당진.서산 등 충남 북부벨트를 순회했다. 그는 특히 金대통령의 '베를린 선언' (9일)을 겨냥해 "툭하면 북한에 뭘 갖다주는 걸 능사로 알고 있는데 그쪽에선 고맙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며 "남북이 싸우지 않을 정도로만 다독거리면 된다" 고 말했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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