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10인분 비빕밥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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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쌀 4가마(320kg), 나물 1000kg, 고추장 60kg…'

속리산관광협의회가 충북에서 열릴 전국체전(10월 8~14일)의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 다음달 3일 만들 비빔밥의 재료 명세서다.

협의회는 일요일인 이날 낮 12시 속리산 잔디공원에서 지름 3.3m 높이 1.2m의 대형 그릇을 이용, 2810명이 한꺼번에 먹을 수 있는 양의 산채 비빔밥을 만들어 관광객 등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2810'이란 숫자는 이번 체전에 걸린 전체 메달수와 같다.

협의회는 지난해 2003인 분 비빔밥을 만들어 '세계 최대'를 뽐낸 바 있다. 하지만 지난 5월 전주에서 열린 풍남제 행사에서 이보다 1인 분 많은 2004인 분의 비빔밥을 만들어 기록이 깨졌다.

협의회 이동락 회장은 "이번 기록을 기네스북에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풍남제위원회가 내년에 3000인 분을 만들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기록 유지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끼니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는 현실에서 먹을 거리를 둘러싼 지역 간 경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보은=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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