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잡기 野性 경쟁] 충남 보령 찾은 JP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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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가 7일 충남 보령을 찾았다.

이곳은 내각제 유보 결정에 반발해 딴 살림을 차린 한국신당 김용환(金龍煥)의장과 자민련 이긍규(李肯珪)의원간의 대결이 치열한 상태. 그래서인지 JP의 화두(話頭)는 단연 내각제였다. 여기에다 총선 후 4당체제 속에 캐스팅보트 역할론을 내놓았다.

그는 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보령-서천 지구당 대회에서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이 불행한 종말을 맞은 것은 대통령제가 1인 권력을 집중시켰기 때문" 이라며 "이젠 국회가 중심이 되는 의회민주주의를 구현하기 위해 내각제를 도입해야 한다" 고 말했다.

JP는 한때 자신의 오른팔로 불리며 내각제 전도사를 자임했던 金의장을 의식한 듯 "자민련은 계속 내각제를 추진할 것" 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金의장에 대한 직접적 공격은 삼가면서 "내각제가 어려워진 것은 민주당이 먼저 약속을 어기고 강령에서 내각제를 뺐기 때문" 이라고 화살을 돌렸다.

JP는 "총선 후 민주당.한나라당.민국당이 갈라지는 것을 잘 조정하고 캐스팅보트 역할을 통해 국정을 이끌어 나갈 책임이 자민련측에 있게 될 것" 이라고 총선 후의 정국그림을 제시하기도 했다.

대회를 마친 후 JP는 선관위의 자제요청에도 불구하고 대천역 앞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길거리 유세를 벌이는 등 자민련 바람 조성에 공을 들였다.

이에 맞서 金의장은 자민련을 탈당한 이상만(李相晩.아산)의원을 한국신당으로 끌어들이며 맞불작전을 펼쳤다.

그는 "JP가 총리로 있을 땐 햇볕정책에 동조하더니 지금 와서 공격하는 것은 위선에 불과하다" 며 "50년도 더 지난 찬탁.반탁 논쟁을 꺼내 이슈로 삼는 게 무슨 진실성있는 얘기냐" 고 비난했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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