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조규수·이상렬 한화 마운드 새 희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잃어버린 33승을 찾아서 - .

지난해 정규시즌 72승 가운데 33승이 사라져 버린 올해의 한화 마운드는 허약하기 짝이 없다.

투수력에 의지해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던 '투수왕국' 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다.

에이스 정민철(18승)이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했고, 선수협의회장 송진우(15승)가 빠져 생긴 현상이다. 게다가 '넘버3' 이상목마저 어깨부상으로 초반 출장이 불투명하다. 송진우가 합류한다고 해도 초반에는 정상적인 등판이 어렵다.

그러나 마냥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이가 없으면 잇몸이 대신하듯 독수리는 부리가 없으면 발톱으로 산다. 이희수 감독은 '독수리 발톱' 으로 우완정통파 신인 조규수(19)와 좌완 이상렬(22)을 자신있게 내놓았다.

천안북일고 1학년 때인 1997년 대통령배 고교야구 우승의 주역으로 일찌감치 이름이 알려진 조규수는 당시 정민철을 빼다박은 투구 폼으로 '제2의 정민철' 로 불렸다.

올시즌 고졸 최대어로 지목되면서 계약금 2억8천만원, 고졸신인 최고 몸값을 챙긴 조는 캠프에서부터 신인답지 않은 구위와 마운드 운영 능력을 선보여 이희수 감독의 기대를 부풀게 했다.

좌완 이상렬은 4년 동안 4승에 그쳤으나 지난해 미국 교육리그에 참가하는 등 꾸준한 '영재교육' 을 받고 올해부터 고정선발로 나선다. 1m85㎝.69㎏으로 다소 마른 체격이지만 한번 타오르면 화끈하게 불이 붙는다.

이희수 감독은 "송진우가 정상적으로 복귀할 때까지 조규수와 이상렬이 합작 20승은 해줄 것" 이라며 양쪽 '발톱' 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피닉스(애리조나)〓이태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