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 영화] KBS2 포레스트 검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6면

KBS2 밤 8시50분. 깃털 하나가 '쉴 곳을 찾는 듯 '공중에서 하늘거린다.

그러다 벤치에 앉아 있는 포레스트 검프에게 사뿐히 기댄다. 지능지수는 겨우 75, 다리마저 불편한 검프지만 깃털은 그의 때묻지 않은 모습을 알아본 것 같다.

깃털의 도움이었을까. 악동들의 장난을 피해 도망치던 검프에게 어느 날 기적같은 일이 벌어진다. 바람처럼 지치지도 않고 달리게 된 것.

이 덕으로 고등학교와 대학을 미식축구 선수로 이름을 날리게 되고 군대에서도 혁혁한 공을 세운다. 마침내' 백악관에 초청받을 정도로 유명인사가 되지만 그의 순수함은 오염되지 않는다.

톰 행크스가 주연한 '포레스트 검프' 는 각박한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순수와 사랑의 의미를 되씹게 해준다고 해서 미국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백 투 더 퓨처' 의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연출했다.

깃털이 떠다니는 첫 장면에서부터 뉴스 릴을 조작해 톰 행크스와 케네디 대통령이 악수하는 장면까지. 그러나 1960년대 민권운동 등에 대해 그야말로 '바보같은' 관점을 취함으로써 비난을 받기도 했다.

94년작. 1백42분. 원제 Forrest Gump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