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어린이 살리자' 경찰 1백여명 헌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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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포항남부경찰서 김순태(金純泰)서장 등 경찰관과 전.의경 1백10여명은 지난 23일 백혈병을 앓는 어린이를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포항남부서 전체 인원의 3분의 1에 달하는 이들은 이날 경찰서를 찾은 대구적십자 혈액원 헌혈차대에 마련된 4개의 테이블에서 한명이 4백~5백cc씩 피를 뽑았다.

헌혈뒤 받은 헌혈증서는 백혈병을 앓는 李다솜(6.울릉군 도동)양에게 전달된다.

金서장은 "인근 교회에 다니는 직원들로부터 백혈병을 앓는 다솜양이 헌혈증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치료를 돕자는 뜻에서 헌혈증서를 모으기로 했다" 고 말했다.

李양은 지난 10일 림프구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현재 서울대병원에 입원,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앞으로 2년간 집중치료를 7~8차례 받으면 완치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솜양은 여전히 피가 모자라는 실정이며 치료비 4천~5천만원 마련도 걱정.

다솜양의 아버지 이상세(李相世.40.목사)씨는 "갑작스런 백혈병 진단에 놀랐는데 업무에 바쁜 경찰관들까지 돕기로 나섰다는 말을 듣고 큰 힘이 된다" 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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