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신 "국회의원, 돈 버는 직업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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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이자 前 국회의원 김홍신이 의원 재직 당시 힘들었던 점을 방송에서 털어놨다.

김홍신은 18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서 국회의원이 된 이유에 대해 "소설가로서 '이런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글을 써도 바뀌는 경우는 드물다"며 "그러나 국회의원은 법안을 바꿔 꿈을 현실로 이룰 수 있어 이런 점을 이루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국회의사당 레드카펫을 없애자고 주장했다. 국민들은 쪽문, 뒷문으로 국회에 출입하는데 말이 안되는 것 같았다"며 "금배지도 팔았다. 장애인 단체에 기부했는데 200만원 정도 하는 것 같더라. 국회의원이라고 배지를 다는 나라가 과연 몇나라나 되겠느냐. 배지 달았다고 국회의원이 아니라 국회의원으로서 일을 하면 의원인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비(국회의원의 직무활동과 품위유지를 위해 지급하는 보수) 거부운동을 제안했는데 16대 때 통과됐다"며 "일한 것보다 세비를 많이 주지만 일부 국회의원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돈을 벌려면 회사를 차려야 하지 않느냐. 국회의원은 돈버는 직업이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김홍신은 '상습적 당론거부자'란 별명에 대해 "처음엔 국민을 위해 일을 시작하지만 의원직을 유지하려면 공천을 받기 위해 공천권자와 당론에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다"며 "미움도 받았고 왕따도 당했다. '정 그러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 그만두고 나가서 (소설 인간시장처럼) 실명 소설을 쓰겠다'고 말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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